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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고] 글로벌 물류대란 등 암초 극복...바다 통한 과거의 영광 재현하고 새로운 미래 만들어가야

글로벌 물류대란 등 암초 극복...바다 통한 과거의 영광 재현하고 새로운 미래 만들어가야 (조선일보, 5. 31)

 

 

통일 신라의 국가 정체성은 해양 상업 제국이었다. 통일 신라는 바다의 중요성에 주목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해양 행정기관인 선부(船府)’를 설립하고, 장보고 대사의 해군 기지 및 무역 거점 청해진을 통해 동아시아의 해상무역을 장악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중심에도 바다가 있다. 국내총생산(GDP)70% 이상을 수출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수출입의 99.7%가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조선업도 글로벌 수주량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또한 우리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1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산업은 국민 먹거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바다의 가능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 바다에는 4800여 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해 다양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5대 갯벌 등 해양자원도 풍부하다. 다양한 해양 자원은 바이오에너지, 기능성 식품·화장품 등 해양 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갯벌은 새로운 탄소 흡수원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또 지리적으로도 경제 대국인 중국·일본, 에너지 부국인 러시아와 바다를 통해 접하고 있어 글로벌 물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바다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 앞에는 어촌 소멸, 글로벌 물류 대란, 기후 변화 등 수 많은 암초들이 놓여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해양 강국으로 다시 도약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청년 세대들이 어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어촌의 주거·소득·복지를 함께 개선하는 종합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양식·가공·유통 시설의 스마트화를 통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수산업 분야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공공이 주도했던 해운 산업 재건을 민간과 시장이 중심이 돼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스마트 항만, 자율운항·친환경 선박 등 미래 해운·항만 시장의 선점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 안전한 연안 환경을 조성하여 지속가능한 해양의 터전을 마련하고, 해양관광·해양에너지·해양바이오 등 신산업을 미래세대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31()해양강국 재도약을 주제로 27번째 바다의 날기념식이 열린다. 새로운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현재의 노력으로 인해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미래 세대의 앞날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된다.

 

https://www.chosun.com/special/special_section/2022/05/31/5XMYW4XNOFH2VC3EYQINNKG6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