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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바다 - 추석 명절 이야기

  • 부서

    디지털소통팀

  • 담당자

    이정민

  • 등록일

    2021.09.10.

  • 조회수

    1154

[자막] 똑똑한 바다 ? 추석 명절 이야기


(’21. 9. 10. / 디지털소통팀)

9월이 되자마자 추석 연휴부터 확인한 분~ 아마 저 강치만 그런 건 아니겠죠? 가족, 친지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송편을 비롯한 맛있는 명절 음식을 나눠 먹으며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추석은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었는데요.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게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매우 중요한 시기였고, 그 풍족함을 기념하고 즐기다 보니 추석이란 명절이 생기게 되었는데요, 추석을 명절로 삼은 건 무려 삼국시대 초기부터라고 합니다. 신라 제3대 유리왕 때는 추석 명절을 맞아 도읍안의 여성들과 왕녀가 편을 나눠 직물을 짜는 길쌈놀이로 내기를 하며 놀았다고 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명절이다 보니 추석에 하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강강술래입니다. 음력 8월 15일, 추석에 밝은 보름달이 뜨면 수십 명의 마을 여자들이 모여서 손을 맞잡아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돌며 한 사람이 ‘강강술래’의 앞부분을 선창하면, 여러 사람이 이어받아 노래하며 밤새도록 춤을 추며 도는 강강술래는 주로 해남, 완도, 무안, 진도 등 전라남도 섬지방을 비롯한 해안일대에서 성행되어 온 민속놀이인데요. 단순한 놀이를 떠나 역사적으로도 큰 역할을 한 적도 있는데, 바로 임진왜란 때입니다. 왜군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던 1592년, 우리의 이순신 장군은 수적 열세였던 아군을 위해 여자들에게 밤에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강강술래를 하게 했다고 합니다. 일종의 눈속임이었던 건데요. 이를 멀리서 본 왜군은 깜박거리는 그림자 때문에 이순신 장군의 병력을 과대평가했고, 기세를 잡은 이순신 장군은 전투에서 크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 거북이와 관계가 깊은 추석 민속놀이, 거북놀이 있죠. 거북놀이는 이름 그대로 수숫잎으로 거북 모양을 만들어 쓰고 추석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노는 민속놀이로, 주로 어린 소년이나 청소년들이 즐겨 했던 놀이입니다. 둘러 쓴 모양이 정말 거북이를 많이 닮았죠? 거북놀이를 언제부터 즐겨했는지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건 아니지만, 신라 문무왕 때 공주가 병이 나자 소년들에게 수숫잎으로 거북의 탈을 만들어 쓰고 놀게 했더니 공주의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예부터 거북이는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로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등 신성한 동물로 여겼기에 자연스럽게 거북놀이 같은 민속놀이도 생겼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월이 흐르면서 거북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이자 추석의 풍습을 이어나가기 위해 현재는 경기도 전통 민속으로 지정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과거의 거북놀이 모습과 놀이과정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 친구 거북이와 함께 추석맞이 거북놀이 해 보고 싶네요~
강치가 소개하는 마지막 추석 전통 풍습은 바로 ‘배고사’입니다. 뱃사람과 배의 안전, 순조로운 뱃길과 만선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배고사는 주로 섣달그믐날, 설, 정월대보름, 삼월삼짇날, 추석 등 명절에 배 주인인 선주를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바다에 지내는 큰 제사입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다 예부터 어로와 교역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풍어와 항해의 안전을 비는 배고사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명절은 물론 배를 새로 건조하거나 출항을 앞두고, 또는 선주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도 배고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태안 일대에서는 조기 철을 앞두고 지내는 배고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떡, 삶은 쇠고기, 구운 쇠고기, 찐조기, 삼색실과를 선장실 등 배의 일곱 곳에 골고루 나누어 놓고 제사를 지냈고 전라북도 부안 벌금마을에서도 조기가 많이 잡히길 기원하며 배고사를 지냈고, 강원도 속초에서는 배고사를 ‘배성주제’라고 불렀는데, 역시나 다른 지방처럼 정성껏 마련한 음식과 술을 차린 후 제사를 지냈습니다.
경상남도 통영의 배고사 문화는 차리는 음식에서 다른 지역과 조금 다른데요. 육고기와 배는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섬지역인 제주도에서도 배고사는 굉장히 중요한 마을행사였는데요. 배 앞에 돼지머리와 수수떡으로 상을 차리고 제를 지낸 후 닻줄을 잘라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어촌에서는 지금도 추석을 비롯해서 중요한 때마다 배고사를 지내며 선주와 선원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이 많은데요. 저 강치도 추석을 맞아 대한민국 모든 어가와 어업인들의 건강과 만선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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