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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바다 - 인류 최초의 선박

  • 부서

    디지털소통팀

  • 담당자

    이정민

  • 등록일

    2021.08.19.

  • 조회수

    361

[자막] 똑똑한 바다 ? 인류 최초의 선박


(’21. 8. 19. / 디지털소통팀)

무더운 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웠던 선수들의 열정이 가득했던 대회가 3년 후 파리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8일, 폐막했습니다. 17일간 일본 도쿄를 뜨겁게 달궜던 우리나라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며, 저도 열심히 응원했는데요. 모든 경기 모든 선수들이 다 멋졌지만 저 강치의 눈을 사로잡았던 경기는 마치 모터 달린 배가 달리는 것처럼 엄청난 속도를 보여줬던 카누 경기였습니다.
특히 2018년 자카르타에서 금, 은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인증했던 한국 카누의 간판! 바로 조광희 선수의 경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요~ 이번 카누 종목의 유일한 한국 선수이기도 해서 저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응원했어요.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수상 스포츠인 카누는 카누와 카약이라는 두 가지 형태의 배가 사용됩니다.
카누와 카약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배의 형태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먼저 카누는 싱글 블레이드 패들을 사용하며 배 모양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되어 있고 폭도 넓어서 안정감이 느껴지는 반면 카약은 더블 블레이드 패들을 사용하며 카누에 비해 배의 폭이 좁아서 속도는 빠르지만 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윗부분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덮개를 사용하는데 이 윗덮개가 패들과 배 모양과 더불어 카누와 카약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광희 선수의 경기 모습을 다시 한 번 볼까요? 조광희 선수가 탔던 배는 과연 카누일까요, 아니면 카약일까요? 이젠 패들만 봐도 카누와 카약을 구분하실 수 있지 않나요? 네~ 도쿄에서 조광희 선수가 참가했던 종목은 남자 카약 1인승 200m로 좁고 얇은 카약과 더블 블레이드 패들 덕분에 마치 모터보트 같은 엄청난 속도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언제부터 카누와 카약을 타기 시작했을까요? 카누의 유래는~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무려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기원전 날카로운 석기로 통나무를 통째로 파 만든 것이 바로 카누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죠?
카누라는 이름은 남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아라와크족의 말  ‘통나무 한 개로 만든 배’를 뜻하는 카노아(canoa)에서 유래된 걸로 추정되는데요. 카누 형태의 배는 남아메리카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무역, 여행, 전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어요. 남태평양 일대에 살던 폴리네시아인들은 길이가 18미터에 달하는 카누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하네요~ 제작방식도 통나무 속을 파낸 것에서 벗어나 더욱 정교한 형태로 다듬어졌는데요~방수를 위해 기름진 나뭇잎을 활용하기도 하고 갈대가 많은 지역에서는 갈대 다발을 엮어서 만들기도 했어요. 이렇게 카누는 다양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역사를 이어왔는데요. 국립 경주박물관에 보관중인 통나무로 만든 작은 배를 보면 우리 선조들도 카누와 비슷한 배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어느 지역에서나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조금은 쉽게 만들어진 덕분에 카누는 세계 여러 민족이 사용한 최초의 선박이기도 해요. 카누의 역사 정말 대단하죠? 반면 카약은 북극과 알래스카 지역에 살던 에스키모들의 배에서 유래되었는데요. 통나무를 파낸 형태로 만들어졌던 카누와 달리 과거의 카약은 에스키모들이 사냥한 동물의 뼈에 바다표범 가죽을 덧씌워 만들어 졌어요. 현재 경기에서 이용하는 카약도 가죽으로 만든 윗덮개를 사용하는데요. 이 또한 에스키모의 카약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누와 카약 모두 세월이 흐르면서 재질이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과거와 비슷하죠? 이제는 당당히 대표적인 수상 스포츠로도 자리 잡았어요. 카누는 북미, 뉴질랜드, 폴리네시아 등지에서 일상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며 스포츠화 되기 시작했는데요. 그 결과 카누와 카약은 1990년대 들어 세계 대회가 개최되는 등 수상 스포츠로서 자리매김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북미나 유럽에 비해서는 아쉽게도 아직 카누 강국은 아니지만, 1985년부터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며 지금까지 꾸준하게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마 여름보다 뜨거운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지 않을까~ 저 강치는 생각해요~
그리고 이 영상을 보시고 카누에 더욱 관심이 생기신 분들! 해양수산부에서는 매해 부산, 인천, 강원 등 12개 지역에서 카누와 카약을 비롯한 다양한 레저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예전만큼 즐길 수는 없겠지만 직접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게 저 강치가 좋은 정보 드리고 오늘은 이만 인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