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뉴스
똑똑한 바다 - 물고기 가족계획
-
부서
디지털소통팀
-
담당자
이정민
-
등록일
2021.08.05.
-
조회수
457
[자막] 똑똑한 바다 ? 물고기 가족계획
(’21. 8. 5. / 디지털소통팀)
똑똑한 바다 구독자 분들이라면 바다가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이제 기본이죠? 게다가 바다는 육지보다 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그만큼 번식방법도 다양해요~과연 바다 속 생물들, 그 중에서도 물고기들은 어떤 방법으로 개체수를 늘려왔는지~
오늘은 제 친구들의 가족계획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류, 즉 물고기들은 주로 물속에서 알을 낳아 번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번식기가 되면 암컷 물고기가 직접 물속으로 수백 개에서 수천 개 많게는 수만 개의 알을 낳으면 가까이에 있던 수컷이 알 무리로 정자를 방출하는 체외수정 과정을 통해 번식합니다.
이를 ‘난생’이라고 하는데, 바다와 강을 가리지 않고 거의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이 난생 방법으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저 강치처럼 알이 아닌 바로 물속을 헤엄칠 수 있는 상태로 태어나는 바다생물도 있는데, 이런 번식방법을 ‘태생’ 이라고 합니다. 공격성이 강한 청새리상어나 낚시로 많이 잡히는 망상어 등이 태생으로 번식하는 물고기인데요. 체외 수정을 하는 난생과 달리 태생은 체내 수정을 하며 어미 물고기의 자궁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아 충분히 성장한 후 태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태생인 물고기는 임신기간이 꽤 긴 편인데 망상어는 6개월, 청새리상어는 무려 9개월에서 일 년 정도의 임신기간을 거쳐 새끼를 낳는데요. 태생으로 태어나는 물고기들은 이미 오랜 기간 모체 내에서 치어기를 보내기 때문에 저 강치처럼 엄마 젖이 필요한 포유류와 달리 바로 독립이 가능합니다.
물고기의 번식방법에는 난생과 태생의 중간쯤 되는 형태도 있는데요. 이런 번식방법은 ‘난태생’이라고 부릅니다. 난태생은 수정된 알이 난생처럼 밖으로 나와 산란하지 않고, 모체 안에서 부화하여 태어나는데요. 태생처럼 새끼의 상태로 태어나지만 난태생은 알 속에 축적되어 있는 영양분인 난황 등을 먹으며 자라는데, 이 부분이 모체로부터 직접 영양분을 공급받는 태생과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난태생이라는 번식방법은 조금 낯설지 몰라도 난태생으로 태어나는 물고기는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데요.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가오리, 우럭으로 더 많이 불리는 조피볼락 등이 난태생을 대표하는 물고기입니다. 특히 국민생선이라 부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조피볼락은 난태생이라는 번식방법을 활용해서 치어를 방류하고, 또 양식도 하는데요. 덕분에 조피볼락은 넙치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양식하는 어종이기도 합니다.
번식을 위해 암컷에게 평생 기생하며 사는 어종도 있는데요. 바로 수심 55미터 이상의 깊은 바다에 사는 심해아귀입니다. 몸길이가 암컷의 10분의 1에 불과한 심해아귀의 수컷은 칠흑같이 어두운 심해애서 어렵게 암컷을 만나게 되면 배를 물어뜯어 달라붙으며 기생할 준비를 하는데요. 그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심해아귀의 암컷과 수컷은 결국 한 몸이 돼 평생을 살게 됩니다.
암컷에 기생한 심해아귀의 수컷은 생식능력을 제외하곤 몸체 대부분이 암컷에게 흡수되듯 일체화 되는데요. 덕분에 암컷이 산란할 때 정자를 배출하는 체외수정을 통해 무사히 번식에 성공하게 됩니다. 사는 곳이 혹독한 환경의 심해여서 그런 걸까요. 번식방법이 굉장히 처절하죠?
물고기 중에는 번식을 위해 암수 성별을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요. 바다 속에는 무려 400여 종이 넘는 성전환종이있으며, 심지어 암수가 한 몸인 자웅동체 생물도 존재합니다.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으로 바뀌는 것은 웅성선숙, 반대로 암컷으로 태어났지만 수컷으로 바뀌는 것은 자성선숙이라고 하는데요. 웅성선숙의 대표 어종으로는 우리에겐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니모로 유명한 흰동가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무리생활을 하는 흰동가리는 가장 크기가 큰 두 개체만이 번식을 할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생식기능이 없는 수컷 생식기를 갖고 태어나지만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무리에서 가장 큰 개체에는 암컷의 생식기인 난소가 발달되고 두 번째로 큰 흰동가리는 정소가 발달하여 난생의 방법으로 알을 낳게 됩니다.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전환을 하는 물고기로는 우리나라 남해, 제주도 연안에서 볼 수 있는 청줄청소놀래기가 대표적인데요. 평소 수컷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암컷과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 청줄청소놀래기는 무리의 리더인 수컷이 죽으면 남은 암컷 중 가장 크고 강한 암컷이 수컷으로 성별을 바꿔 기존 수컷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 받아 무리를 이끕니다. 암수가 한 몸에 있는 자웅동체로 유명한 물고기에는 낚시 인기어종이자 횟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감성돔을 꼽을 수 있어요.
모두 수컷으로 태어나는 감성돔은 2~3년 성장 후 정소가 성숙해져서 번식 가능 시기가 되면 정소 내벽에 난세포가 생기며 자웅동체 상태가 됩니다. 그 후 5년생 정도가 되어 완전한 성어가 되면 암수가 완전히 분리되는데요. 태어날 때와는 다르게 대부분 암컷으로 성별이 변하게 됩니다. 수컷으로 태어나 잠시 자웅동체였다가 다시 대부분 암컷으로 변하는 감성돔의 특성 때문에 자연번식률이 높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치어를 주기적으로 방류하는 등 감성돔 개체 수 증가를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육지에 비해 다양한 바다 속 물고기들의 신기한 번식방법~ 아마도 그 이유는 바다가 넓은 만큼 물고기들의 생활환경도 다양하고 혹독하기 때문일 텐데요. 각자의 방법으로 힘들고 어렵게 번식하고 있는 만큼 여러분들도 작은 물고기는 잡거나 먹지 않는 것은 물론, 건강한 바다환경을 위해 그리고 바다 속 제 친구들을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다음글
-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