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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바다 - 바다를 살리는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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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디지털소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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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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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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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19
[자막] 똑똑한 바다 - 바다를 살리는 그물
똑똑한 바다 구독자 분들은 ‘그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바다의 그물은 기본적으로 수산물을 잡을 때나 양식장에서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실 저 강치나 제 친구들 입장에서 보면 그물은 반갑진 않아요. 하지만 저와 제 친구들이 그물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름만으로도 무서운 유.령.어.업. ‘유령어업’이란 말 그대로 유령이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어업 활동 중 바다에 그냥 버려지거나 기상악화로 인해 유실된 폐그물 등에 해양생물이 걸려서 크게 다치거나 죽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바다를 떠도는 폐어구들은 바다 속 블랙홀이라 불릴 정도로 저와 제 친구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유령어업은 해양생물의 억울한 죽음을 야기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수산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유령어업으로 인해 연간 어획량의 10%가 감소하며 그 피해액은 무려 3,787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폐어구는 선박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폐어구로 인한 선박 부유물 감김 사고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2038건이나 발생하는 등 바다의 건강과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바다와 해양생태계의 안전을 위해 그물을 비롯한 어구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바다를 떠도는 폐어구를 줄이는 게 가장 급선무겠죠? 먼저 해수부는 그물을 비롯한 어구가 처음 생산될 때부터 유통, 사용은 물론 폐기되는 순간까지 관리하는 ‘어구관리정책’을 2015년에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하지 못하게 된 어구를 바다에 무단투기 하는 게 아니라 폐기처리까지 투명하게 관리되므로 그만큼 바다 속이 깨끗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어구를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도록 ‘어구실명제’를 시행, 어업인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어구관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에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바다 일대에서 ‘어구 일제회수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요.
이 사업은 정해진 기간동안 어업인들이 바다에 설치된 어구를 자발적으로 걷은 후, 일정기간 어업을 중단하면 해양수산부와 지자체가 유실되고 가라앉은 폐어구와 쓰레기를 집중적으로 수거하며 바다 환경을 지키는 아주 기대가 되는 사업입니다~ 또한 해양경찰청에서는 별도로 명예해양환경감시원 제도를 운영하며 폐어구와 여러 오염물질로부터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누군가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바다를 떠도는 폐어구를 모두 수거할 수 없다면 어구를 바다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어 사라지는 소재로 만들 순 없는 걸까?
굉장히 어려워 보이지만 바다를 위해서는 꼭 필요 한 기술! 놀랍게도 이미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썩는데 수백 년이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건, 똑똑한 바다 구독자 분들이라면 이젠 알고 계시죠?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대안으로는 전분이나 지방족 폴리에스테르를 이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대표적인데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어구는 기존 플라스틱과 달리 바다 속에서 약 2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어 사라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대게용 생분해 그물 등 24종의 생분해 그물을 개발하여 현장에 보급하는 등 생분해성 어구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생분해 그물의 보편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유연도 및 강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는 고성능 생분해 그물 개발을 추진 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초 PBEAS, 한글로 풀면 이렇게 풀이되는~ 새로운 원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새로 개발한 원료로 만든 생분해 그물은 기존 생분해 그물에 비해 강도는 10%, 유연성은 20% 나 향상된 고성능 그물로 올해 꽃게나 참조기 조업용 생분해 그물 보급을 시작으로, 앞으로 생분해 그물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게다가 기존의 폐어구들도 초음파 전처리를 통한 리사이클링 과정을 거쳐, 축구 등의 스포츠 네트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에 성공, 실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의 사용하는 그물은 유실되거나 버려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생분해 그물이 지금보다 더 보편화 된다면 폐어구에 다치거나 죽는 제 친구들도 없고~선박사고도 많이 줄어들겠죠? 게다가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사용도 줄어들게 되니 해양환경오염 문제도 해결! 바다를 살리는 건강한 그물의 모습을 하루빨리 우리바다 전역에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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