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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지식창고 - 수에즈 운하

  • 부서

    디지털소통팀

  • 담당자

    이정민

  • 등록일

    2021.04.29.

  • 조회수

    3469

2021년 3월 23일

전 세계 해운이 멈췄다

수에즈 운하 한가운데를 가로막은

대형선박 에버기븐(Ever Given)호
 
양쪽 제방에 비스듬하게 끼어

오도 가도 못한 에버기븐 호

좌초된 선박을 위해

세계 해운을 위해

세계의 눈이 수에즈를 향했다

세계 해운의 대동맥, 수에즈 운하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에 대한

인류의 열망과 도전은 고대 이집트 시절부터 있었다

BC 600년 경 나일강과 홍해를 잇기 직전

이집트의 네코 2세(Necholl)는 신탁을 받게 되었다

“운하가 완성되면 적들이 유리하게 사용할 것이다”

그렇게 공사는 중단되고

이후 이집트를 정복한 페르시아 다리우스 1세때 다시 완성되어

약 1,000년 동안 파괴와 재건의 역사가 이어진다

유럽의 제국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19세기 말

카이로 주재 프랑스 외교관이었던 레셉스는

수에즈 운하 건설을 시작

1869년 11월 17일

유라시아의 해양실크로드가 연결되었다

개통 당시 수에즈 운하는 수심 약 8m, 폭은 약 22m였으나

1967년에 수심 12m, 폭 54m, 길이 168km로 확장

1975~1980년에 걸쳐 다시 확장하며

너비 50m 정도의 선박도 지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2015년 이집트 정부가 수심을 더 깊게 파고

35km 구간은 여러 대의 선박이 동시에 통과할 수 있도록 보조 운하를 개통

길이 400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항행할 수 있게 되었다

수에즈 운하 개통으로 단축된 뱃길은

인도에서 영국 기준, 약 6,400km

같은 목적지를 남아공 희망봉으로 돌아가면 운송 기간만 일주일 증가

수에즈 운하 덕분에 세계의 시간은 단축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세계 교역의 중심은 선박이다

매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은 약 1만 9,000척

이는 전 세계 교역량의 약 12%를 담당하며

운하 관리국인 이집트는 통행료로만

2020년 6조 3,4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중동의 석유도 수에즈 운하로 미국과 유럽으로 운송되는 등

세계 석유의 10%와 액화천연가스 LNG의 8%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경제는 수에즈 운하에 울고 웃는다

에버기븐 호가 좌초되었던 시간은 단 11일

우라나라도 수에즈 운하 인근 해상에서 대기했던

HMM의 ‘그단스크’호가 무사히 통항했지만

다른 선박 4척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희망봉으로

우회 노선을 선택 뱃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비용증가보다 우려되는 건

바로 해적의 주 무대인 아프리카 북동부와 서아프리카 해역을 지나가야 한다는 것

이에 우리 정부는 아덴만 일대로 청해부대를 긴급 투입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을 주축으로

해군 특수전전단 요원과

항공대 장병 등 300여 명이

안전하게 희망봉을 지나갈 수 있도록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박을 보호했다

우리 선박 외에도 발이 묶였던 선박은 약 422척

선박 운항이 단 하루만 지연되어도 선주 손해비용 약 7천만 원

해운산업이 입는 피해는 무려 약 10조 2천억 원

서부 텍사스유, 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는 일제히 상승하고

전 세계 공장의 생산 차질과 매출 타격까지

직간접적인 피해 규모는 천문학적인 금액일 것으로 추정된다

운하는 일상을 되찾았지만

11일간의 블랙아웃 여파는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